구조조정으로 대기발령 받은 공무원, 과로로 사망 _포커 장갑은 촉촉해야 합니다_krvip

구조조정으로 대기발령 받은 공무원, 과로로 사망 _상파울루 시장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 김종진 앵커 :

지난 연말 구조조정으로 대기발령을 받은 한 6급 공무원이 새벽에는 신문배달 밤에는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하다가 과로로 쓰러져서 숨졌습니다.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풍토 속에서도 청빈하게 살아온 이 공무원은 아들의 학원비 때문에 신문배달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안세득 기자입니다.


⊙ 안세득 기자 :

어젯밤 9시쯤 저녁을 먹다가 갑자기 쓰러진 서울시청 6급 공무원 50살 문지규 씨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문씨는 어제도 올해 고3이 되는 둘째 아들의 학원비를 벌기 위해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신문을 돌렸습니다. 퇴근 뒤에는 밤 늦게까지 학원에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 천영란 (문지규 씨 미망인) :

어렵고 그러면 우리 서로 열심히 노력해서 나중에 행복하게 살자고.


⊙ 안세득 기자 :

문씨가 이렇게 몸을 혹사한 이유는 지난해 10월말 구조조정으로 대기발령을 받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장 표창을 네 번이나 받았지만 동료에게 5백만원짜리 빚 보증을 서 준 것이 흠이 됐으리라는 게 동료들의 추정입니다.


⊙ 김성웅 (전 직장동료) :

너무 성실한 것이 무능하지 않았나 하는 이런 어떤 생각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 안세득 기자 :

지난 79년 9급 공タ坪막?시작해 97년에야 6급 주사직에 오른 문씨는 줄곧 노부모를 모셔 온 효자였습니다. 그렇게도 열심히 살아 보려고 애썼던 문씨는 20평도 안 되는 허름한 무허가 한옥에서 20년 공무원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